FunNow Series B 투자 - 포스트 코로나 시대 승자 독식
어센도벤처스는 대만 기업인 FunNow 에 시리즈 B 투자를 집행하였습니다. 이번에는 총 15 million US$ (한화 약 180억원) 에 해당하는 금액을 저희가 리드하여 투자하게 되었는데, PChome, KKday, Wistron, CDIB Capital, Darwin Ventures, Accuvest, Sanpu Travel Group, CSV Venture Fund 등 다양한 대만, 동남아 지역의 투자사들과 전략적 파트너들이 참여하였습니다.
FunNow는 2020년 초에 저희 첫 펀드인 “어센도 제너시스 투자조합” 으로 투자를 집행했던, 음식, 여가, 레저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통합 제공하는 대만의 놀거리 커머스 플랫폼 기업입니다.
타이밍이 절묘하다고 해야 할까요? 저희가 이 회사에 처음 투자를 집행한 것이 2020년 1월이었는데, 이때가 코로나가 폭발적으로 확산되기 직전이었습니다. FunNow가 제공하는 액티비티가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사업자들을 통합하는 플랫폼임을 감안하면, 코로나의 확산이 이 사업에 미치는 영향도는 뭐 설명이 필요가 없겠죠.
솔직히, 저희 중 어느 누구도 투자를 하는 시점에 이런 엄청난 팬데믹을 예상할 수는 없었습니다. 게다가, 본 투자건이 해외 투자건이라서, 저희는 대만에 위치한 경영진들과 얼굴을 맞대고 경영간담회를 할 수도 없고, 힘들때 술한잔 하며 고민을 나눌 수도 없기 때문에, 회사가 전달해 주는 업데이트들과 화상 회의 등 온라인을 통해서만 현황 공유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그리고, 6개월 뒤에 일어난 일은 꽤나 드라마틱합니다. 놀랍게도 회사는 꽤 가파른 매출 성장을 이루었고, 심지어는 코로나 시기를 틈타 말레이시아의 레스토랑 예약 업체 1위인 TABLEAPP을 매우 좋은 조건에 인수하기에 이릅니다. 어찌보면 행운이 따른 부분도 있겠지만, FunNow의 경우 다른 액티비티 회사들과 달리 해외 여행객들이 아닌, 로컬 사용자들을 주요 타겟으로 하고 있었고, FunNow가 가장 큰 시장으로 삼고 있던 대만 지역은 코로나 상황이 상대적으로 나쁘지 않다보니, 격리 등의 조치에 있어서 다른 국가보다 훨씬 나은 상황이었습니다.
예상할 수 없는 사건들이 계속 발생하고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들이 난무하는 팬데믹 혼돈의 한가운데에서, 현재 시장의 상황은? 사실 위협적인 경쟁자가 별로 남아 있지 않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오프라인 액티비티의 플랫폼 분야에서, 좋은 지표를 보이고 있는 회사가 이제는 별로 존재하지 않는 상황인거죠. 어쨌든 이러한 팬데믹 덕분에, FunNow에 대한 팔로온 (follow-on) 투자를 하는 시점에서는, 초기 투자 시점에 가지고 있던 투자 가설 (Investment Thesis) 이 100% 적용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여러 환경들이 많이 달라져 있습니다. 하지만, 확실한게 하나 있죠. 사람들은 앞으로도 집에만 있으면서 게임, 넷플릭스, 유튜브, 메타버스만 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밖으로 나와서 생활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이번 라운드를 리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렇게 저희 포트폴리오가 조용히 승자 독식의 위치로 올라가는 것이 기쁘기도 하지만 솔직히 이에 대해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습니다. 어찌됐건 저희 어센도벤처스 팀들도 사회의 한 구성원이고, 많은 로컬 비즈니스들과 오프라인 사업들이 어려워지는 것을 보며, 복잡한 마음이 드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누군가가 이 오프라인 액티비티 시장을 이끌어 가면서 오프라인 사업자들에게 더 큰 매출과 희망을 제공해야 한다면, 저희는 가까이 있어도 만나지 못하는 T.K.를 비롯한 FunNow의 훌륭한 경영진들이 그 위치를 얻게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