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하지만 사소하다 할 수 없는… - Allo (BeeCanvas)
“Notion almost died in 2015. We were building a product that we thought was cool — not a product that people needed. Our mission was (and still is) to give people the tools to customize their own software, but there was something missing. So my co-founder and I went back to the drawing board.”
-오늘 받은 이메일
아주 당연한 것이지만, 정말 어려운 것 중의 하나가 이런 부분인 것 같습니다. 사업은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고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성장해 나가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인데, 우리가 다 아는 그 노션 조차도 초기에는 이런 오류를 저질렀었나 봅니다. 제가 인용을 다 하지는 않았지만, 저 말 이후에, 노션 사용자 커뮤니티로부터의 의견을 받아들여 기능 보강과 업데이트를 했다는 소개를 하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마침 저희 포트폴리오 회사인 Allo 홍용남 대표님을 어제 뵙고, 새로운 방향성에 대한 깊은 이야기들을 나눴던 터라, 스팸성 메일에 불과한 글을 보고서도 눈이 갔습니다. 위의 Notion 사례를 소개한 것처럼 사용자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어서 pivot을 하는 경우와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만, 그런 수준으로 새로운 방향을 설정한 Allo의 시도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경쟁을 이겨내는 방법 중의 하나는, 직접 경쟁하는 부분을 부딪혀서 이겨내는 방법이 있을 것이고, (다이다이 뜨는 거죠 ^^) 프레임을 전환하는 방법도 있을 것입니다. 맞다이 뜨는 것은 전선이 명확하다고 볼 수 있는데, 상대방이 골리앗일 경우에는 참 쉽지 않죠. 반면, 프레임을 전환하는 방법은 창의력이 필요한 전략적인 접근법일텐데, 통찰력과 실행력이 없이 시도했다가는 어설프게 보이기 십상일 겁니다.
다행히 Allo 팀은 그간 짧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강렬했던 지난 몇 년의 실리콘밸리에서의 경험을 통해 얻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프레임 전환이라는 방향성을 선택했고, 또 그 방향에서의 전략을 충분히 실행할 만한 역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매우 기대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두루뭉술하게 말씀드릴 수밖에 없지만, 어센도벤처스도 올해를 기점으로 스타트업 투자의 프레임을 바꿔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포트폴리오와 함께 Ascending 해나가는 스토리를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